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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1주기

이야기 2010년 06월 03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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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얻은 성가대 지휘 휴가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장소에 다녀왔다.

저녁미사를 거르지 않기 위해
본 행사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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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앞에 차려진 무대.

단지 공연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무대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된 것은 직업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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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가득 메운 노란 풍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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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제법 규모있는 행사를 송도컨벤시아에서 치르던 날, 아침.

동료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노무현 죽었대'

뭔 실없는 문자인가 했다.
장난인줄 알았다.
장난도 그런 장난을 치냐, 핀잔을 주었다.

그런데,
정말이었다.



언젠가 시간을 내어, 한 사람의 방문객이 되어
그의 손을 한 번 잡고 싶었다.
사방에서 들이대는 어둠에 지지 말고,
대신, 꼿꼿하게 버텨주시라 부탁하고 싶었다.

아니,
자꾸만 나태해지고 타협하려는 내게,
내게 힘을 좀 주시라고,
그 넓고 깊은 눈빛, 한 번 나눠주시라고.
손 한 번 잡고 싶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나들이 삼아 봉하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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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담겨 있는 사진에서 그를 다시 보고는,
울컥했다.

신문에서만 보다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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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이 바티칸에서 근무하시던 시절의 사진 속에나 남은,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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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3일 22시 32분 2010년 06월 03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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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산나이모 2010년 06월 18일 11시 00분 수정 | 삭제 | 댓글

    그래서 였구나.... 나도 한번쯤 방문해보려고 했었지, 귀국하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어둠의 물결속에서 자신을 지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가려던길 아득해, 보이지 않으면 이내 돌아서고 싶어지는 마음 추스리고 다시 서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용기인지... 준아 ... 우리 안에 있어 피어나고자 하는 그 힘 그 용기를 추스리고 다시 걷자....너를 사랑하는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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