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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의 섬 이야기 - 넷째날
정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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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애썼다

이야기 2010년 02월 23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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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으리만치 밀려오는 잠으로
몇 번이나 아찔한 순간을 넘어 밤새 달려
겨우 집으로 돌아온 아침

어머니는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계시었다.

계절은 바뀌어 바람은 차가워지고
또 그만큼 흰 김 나는 쌀밥을
한 큼 떠 주시었다.

내 새끼 애썼다.
내 새끼 참 애썼다.


2006.11.25




2010년 02월 23일 16시 02분 2010년 02월 23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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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

이야기 2010년 02월 22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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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내 손바닥으로
얇고 가녀린, 차가운 네 손등을 덮는다.


봄을 앞두고도 여전히 싸늘한 바람에 식은
네 손을 감싸는 내 마음은 분주한데


지금, 네게 줄 수 있는 것이
고작 따뜻한 내 손 뿐이구나.
그저 식지 않을
내 뜨거운 심장 뿐이구나.




2010.02.15
승기천







2010년 02월 22일 13시 09분 2010년 02월 22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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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힘

이야기 2010년 02월 17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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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압구정 성당

故 김수환 추기경 추모음악회
제1차 피아노 리허설


김덕기 지휘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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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손 끝이 요술방망이가 아닌 이상에야
없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순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저 손은
없는 소리도 만들어낸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나서야
전율했다.


그런 분과 한 무대에 서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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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의 매력은
그 끝 모를 카리스마가 전부인줄 알았다.

쳐다보고 있으면
노래 부를 것을 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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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휘자의 제1 덕목이
결코 카리스마는 아니었다.

음악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한 해석,
끊임없는 공부.

그것이 뒷받침되지 않는 몸짓은
그저 공허할 뿐이라는 진리를
온 몸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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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하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나 혼자 잘난 맛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IDEA'를 추구하는 가운데
산술적 합산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에 그려놓은 음악의 이미지가
나와 함께 움직일 단원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결국에는 같은 이미지를 공감할 수 있도록,
그 기나긴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교감해야 하는데.

단 한 번의 리허설로
70명의 머릿속에 동일한 그림을 그리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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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나도 단원들 앞에서
저렇게 넉넉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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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17일 14시 38분 2010년 02월 17일 14시 38분
  1. 이모세번째 2010년 02월 18일 10시 50분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가 사랑하는 요한 !!준환아
    너무 멋지시다 .우리 준환이도 머지않아 그렇게 멋 있는 지휘자가 될 수 있어
    그런데 지금도 너 의 모습은 넘 근사하단다. 깊이가 있어 뿌리가 단단하고 폭 이넓어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 이상 ,세상도 껴안을 수 있는 사람 이 되자. 이따 보자.....

    • John Roh 2010년 02월 19일 12시 10분 수정 | 삭제

      '이모세번째'가 누굴까 궁금했어요^^

      이루는것 없이 속절없이 나이만 먹고
      점점 아저씨가 되어가는데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니와 함께, 연주회 와주셔서
      또한 감사드려요~

  2. 이모세번째 2010년 02월 18일 10시 59분 수정 | 삭제 | 댓글

    음악은.... 동토의 땅 처럼 얼어붙은 마음도 녹여 내는 햇 볕 보다 강한 아주 부드러운 힘이 있나봐
    그 녹아내린 수액은 때론 눈물로 ,미소로, 함성으로, 한숨으로,언어로,감사의 기도로 승화 되는것 같더라
    우리가 음악을 사랑할 수 있어 볼수 있고 들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기회를 줘서 네 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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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4

인천 만수6동성당 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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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여 지난 지금,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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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리허설, 최종 점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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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을 담당해 준, SBS 출신 송재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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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연주회때부터 고생해준
김송연이. 경희대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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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부족하고,
리허설때 더 완성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음에도
자꾸만 욕심은 생기고,

단원들 앞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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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을 때
가진 것보다 많을 것을 쏟아낼 수 있을 텐데.

왜 이렇게 입이 안 맞지.
다음 마디에서 느려지는 걸 잊은 단원은 없을까.
여기서 반주가 좀 커져야 하는데, 아까 체크를 못했구나.
뒷자리까지 소리는 잘 들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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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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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1회 연주회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송연이는
옆 본당 반주자인데다가 나이도 많이 어리고
이번과는 달리 함께 연습할 시간도 충분하질 않아
서로 아쉬움이 많았다.

이제 한 본당에서 매주 미사 때마다 맞추게 된 호흡 덕을
이번 연주회에서 톡톡히 보았다.

성격 탓에,
고맙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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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런 앙상블을 얻기 위해서
교감,
신뢰,
와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

이러한 덕목들은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고
반드시 상호간의 노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 연주회에선 나보단 그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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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래의 전주 부분 쯤이었을까.

몰입하기 전, 머리 속은 한창 계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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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맘에 드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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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흐르는 땀.

어쩌면,
함께 살짝 비쳤을 눈물을 감추기에
더 없이 좋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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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후에,
사진은 빛이 바랠 것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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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순간마다에서
끊임없이 나를 보아주던 그 눈빛도
환희의 정점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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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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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을 주셨던,
지도 사제이자 만수6동 주임이신
이경환 비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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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연주회때마다 자리해 주시는,
존경하는 유승학 마티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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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들과 함께 한
마지막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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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곡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끝낼 자신이 없었다.

그 눈빛이
한없이 그리워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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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간석2동 천주교회
이 승 욱
강 은 수

만수6동 천주교회
이 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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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1일 17시 52분 2010년 02월 01일 17시 52분
  1. 이모 2010년 02월 04일 14시 38분 수정 | 삭제 | 댓글

    너무도 감동스러웠던 음악회였어. 마치 피정하는 느낌이었고.... 수고 많이한 보람을 이모만 맛보았을까...?
    지금 네가 서있는 그자리에서 하느님은 사람들을 만나고자 하신다는 소명으로 그렇게 앞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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