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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갈라지다

풍경 2010년 01월 28일 09시 02분



갑자기 생겨난
주체못할 시간을 어쩌지 못해
뜬금없이 들른 북성동,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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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8

Nikon D200 / Tamron 17-50






2010년 01월 28일 09시 02분 2010년 01월 28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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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구유

사물 2010년 01월 20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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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계절이오면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추억을 남겨주신다며

거실 한 구석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셨다.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작은 모조 나무 하나 구하시어

소박한 장식들을 매달면,

꼬물꼬물 어린 아들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솜 뭉치 몇 조각 얹어놓고.

늦은 퇴근 후, 아부지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반짝이 전구들을 감으셨다.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온 가족이 모여 점등식을 경건하게 거행하는 순간,

그렇게 황홀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한 이십년 후.

베드로 광장앞의,

실제 사람 키보다 큰 인형들로 꾸며진

거대한 구유 앞에서

어른의 마음으로 다시 황홀하였었다.


이천년 전의 일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 사실감 때문만은 아니라

그 광경을 함께 느끼고 싶은 누군가와

언제고 꼭 다시 찾아오리라는

막연한 다짐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십여년의 바티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신

이모집, 거실의

또 다시 황홀하게 차려진

아기 예수의 집.




100114

Nikon D200 / AF 35.2









2010년 01월 20일 13시 36분 2010년 01월 20일 13시 36분
  1. 이모 2010년 01월 26일 12시 37분 수정 | 삭제 | 댓글

    사진이 아주 밝게 나왔네... 이렇게 보니 또 새롭구나... 지금은 우리 마음의 구유에 머무시는 그분을, 어느날 준이랑,승이,
    막내랑 엄마와 함께 예쁘고 소박한 구유를 꾸며놓고 모실날이 꼭 올거야. 고마워 사진 올려줘서 ㅎㅎㅎ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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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인천교구 서품식

이야기 2010년 01월 17일 16시 38분



2010. 1. 11 사전설치와 리허설
2010. 1. 12 본행사

몇 년째 음향부문을 담당해온 행사지만,
할 때마다 심한 긴장이 함께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다만, 이번엔
신학생들을 동원하지 않고,
순수히 우리 장비와 스태프만으로 준비하게 되어
한결 원활하고 수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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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1
사전설치 및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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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를 모두 마치고 잠시 한가해진 틈에
익환이와 부사수 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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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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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섭이와 대화중.
진구,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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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이 한창인 수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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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ores 전용 마이크와 코스모스악기에서 대여해온 오르간.
예상치도 못하게
오르간 대여문제로 잠시 골치아픔.
다신 너희와 거래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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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서 잠시 휴식 중.

지휘자로서의 삶은 꿈이고,
사운드 엔지니어로서의 삶은 실현가능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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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2
서품식 당일.

올 들어 가장 추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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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식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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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리허설 중.
막내 익환이와 부사수 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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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환아,
네가 있어서 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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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팀과 영상중계팀 본부석.

프로페셔널하게 움직일
최소한의 조건을 이제야 갖춘듯하나,

아직 갈길은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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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부제로 서품받은 덕훈이.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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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중간, 잠시 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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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석에 잠시 찾아온,
새 사제 일섭이.

이제 신일섭 신부님이라 부를께.
좋은 사제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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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섭이와 익환이.

익환이 너도 이제
신부 친구가 생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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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호칭기도 중.

모든 수품자들이 땅에 엎드린 이 장면에서
항상 마음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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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식 행사에 처음으로 함께 한 진구와.

웃는바람에
설정 티가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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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내내 하우스 풍경이 거의 이랬다.

머리 속엔
오만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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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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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팀 주역들.

행동대장 진구,
정장차림 덕에 저학년 신학생들로부터 인사 많이 받은 나,
음향감독 익환이,
부사수 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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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식 끝나고 찾아온
덕훈이와 익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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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훈 부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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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AF 80-200
Tamron 17-50











 

2010년 01월 17일 16시 38분 2010년 01월 17일 16시 38분
  1. 이모 2010년 01월 18일 21시 49분 수정 | 삭제 | 댓글

    "수고 많았구나" 라는 말 저편에 왠지 아려오는 마음은 떨칠수가 없구나...
    무슨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싶어서....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알것같은 너의 생각....
    준아, 힘내자, 하느님 그분이 너와 함께 하심을 이모는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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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시작과 함께, 눈

이야기 2010년 01월 05일 21시 15분

새해의 시작과 함께,
많은 눈이 오시었다.

기억 속에,
이렇게 많이 오신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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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와보니

주차장 차들,
키가 껑충하게 커져 있었다.
단 하루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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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백 몇년 만이라던가.

1월 3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1월 4일 월요일, 새해 첫 출근길을 전쟁터로 만들어놓고
1월 5일 화요일, 현재까지도
가는 곳 마다 그 '절경'을 남겨놓았다.

가다 서서 포기하여 도로 곳곳에 널부러진 차들,
여기저기 눈 치우기에 바쁜 사람들,
몇 대씩 나와있는 굴삭기, 불도저.

휘청거리며 미끌어져도
그 스릴을 멈출 수 없어
자꾸만 밖으로 나갈 일을 만들고.

아,
심장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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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쌩 난리구만,

강원도 인제군 어디쯤 두메산골로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난

내가 이상한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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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도착한 사무실,
길이 없었다.

푹푹 빠지며 어거지로 들어와
부랴부랴 삽 만들어
암 소리 없이 네시간.

그 좁던 주차장이
북극 어디쯤 광활한 설원인 양.


길 경계 바깥의 눈사람은
내 마음 속에서 언제 도망쳐버렸을까.
이왕 스웨터 사이로 김을 모락모락 낼 참이었으면,
자그맣게 하나 굴려 놓고 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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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눈은 금방 녹을 것이고,
한결 가벼워질 테니.

그땐,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가슴을 쫘악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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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몇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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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마중할 때 설레임이 함께하는 것은

어릴 적,
새로 산 스케치북에
첫 물감칠을 하는 기분과 같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한 줄 걸음
냉철하게 딛었으니,

올 한해 남은 삼백육십일,
망설이지 말아라.
일도,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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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4

Nikon D200 / AF35.2 / Tamron 17-50




2010년 01월 05일 21시 15분 2010년 01월 05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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